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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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분류: └ 1. riding     — 태그:     — at 00:16     


출근길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평화로웠다.
한껏 여유까지 부리며 사진도 찍고, 사색에 빠져보길 수 차례.


바테입에 말라붙은 콧물 좀 닦아줘야 하는데……


하지만 퇴근이 지옥이었다. 슬픈 일기예보는 틀리는 적이 없지.
출발 5분만에 4D 멀티서라운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마침 한동안 잘 쓰고 다니던 고글마저 빼놓고 왔다.
얼굴을 때리는(정확히는 동공을 찌르는) 눈발을 한 손으로 막아가며 겨우 북악터널에 도착했다.
터널이 편안하기는 또 처음이다. 여기까지가 이 재앙의 전주곡이었다면……


북악터널을 빠져 나와 다운힐을 내빼는데,
몇 일전까지 멀쩡했던 도로에 구덩이가 보였다. 딴에는
우회한다고 살짝 자전거를 비틀어봤지만 옆에 또 구덩이가 있었고
자전거와 함께 덜컹- 내려앉았다가 내뱉어지듯 빠져 나왔다.

곧바로 자전거가 딱딱하게 느껴져 내려다보니 앞 타이어 펑크.
경사가 심한 내리막이라 갑자기 멈추면 타이어가 벗겨질 것 같아 뒷브레이크로 감속을 하려는데
그마저 여의치 않았다. 혹시 뒤 타이어도 펑크?


앞뒤 타이어가 동시에 펑크 나보긴 처음이다.
브레이킹을 하는 둥 마는 둥 몇 백 미터나 내려와서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답답하고 짜증나고, 한편으로 천만 다행스럽고.


운 좋게 한번에 택시를 잡아탔다.
심지어 기사님께서 조심스레 자전거까지 직접 실어주셨는데
이게 웬일, 내가 태어날 무렵 경륜선수셨단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되신 적도 있으시다고.
선수시절 얘기에 자전거 얘기, 사는 얘기까지 잔뜩 수다를 떨다 집에 도착.
조심히 다니라는 기사님의 신신당부를 듣고 풀려났다.

다이나믹, 아스팔트스케이프.

답글 2개 »

  1. 어익후;; 앞 뒤 펑크는 MTB 탈때 유리 밟아서 터져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로드에서도 가능한 거구나;;;

    답글 - 난호 — 2010/02/18 @ 10:17

  2. 진짜 빵꾸똥꾸네.

    답글 - omomo — 2010/02/18 @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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