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1

믹재거의 쫄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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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핸드폰 속에 새침하게 숨어있는 조그만 카메라를 갖고 싶어하지도,
더욱이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고 자부하는 삶을 살았건만.

돌아보니 일생일대 딱 한번
그것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구나.

맘에 안 들면 총이라도 쏴버릴 듯한 기세로 가방을 뒤지고
나의 카메라를(실제로는 내 아버지의 카메라를) 내ː―동댕이 쳐버리던(실제로 그 정도는 아니였지만) 게이트를 통과하자
‘그래도 역시 사진 한방쯤은 찍어줘야 현실감 있는 추억이 될 터인데-’ 라는
얍쌉한 생각이 들었다.

1) 아무튼 공연은 시작되었고
2) 롤링스톤즈는 내가 알고있는 곡보다 모르는 곡이 더 많군, 이라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하고
3) 억지로 먹은 샌드위치 덕분에 복통에 시달리며
강행군 종료.

핸드폰 카메라가 있었다 한들
믹 재거氏가 쫄쫄이 바지를 입었는지 힙합바지를 입었는지 분간할 수 조차 없는 먼 거리였지만.

要는 이 것.
어떠한 순간에 최선의 방법이 있었다면,
진리 혹은 순리를 따르지 못 한다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순간의 후회는 지옥보다 싫다.
순간의 후회는 좁쌀보다 싫다.

20050801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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