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쩐지 내게 (에티오피아보다)커피의 기원으로 느껴지는 곳,
손탁호텔, 그 옛터.
정동. 20100831TUE
오늘의 커피는 거진 한달을 (일부러) 묵힌
에티오피아 시다모 프렌치,
마지막 25g.
시고, 달고, 쓰고
오래된 향이 난다. 그리고
그 복잡한 배경들이 어우러져 굉장한 맛을 낸다.
혼자 내려 마신게 미안할 정도.
모든게 기분 탓이겠거니.
출근해서 가게 영업준비를 마치고
(어느정도) 혼자 있는 시간동안
에스프레소 한잔,
핸드드립 한잔을 마신다.
조금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목구멍에 꾸역꾸역 카페인을 밀어넣는다.
시고 쓰기도 하지만.
모두의_가장_큰_착각은
본인만_상처받았다고_생각하는_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 오해에서 단 하루도 자유롭지 못 했다.
단지 한잔의 커피와
한 세트의 설거지거리로만 끝나지 않길
바란다.
컵 바닥에
미분 같은 확신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길.
북적북적 붐비는 홀을 멍하니 바라보며(흡사 축구중계가 있는 날의 PUB 같았다)
상상했다.
창 밖 밤안개를 가로질러
지구 반 바퀴를 돌면
낮. 정오.
테라스, 커피.
뭐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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