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얘길 나눴던 것 같은데
나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그놈에 ‘Real-dew’가 문제란 말이죠.
압구정동. 200410

Portrait yoko
오락을 하는 이 녀석은 가끔,
윤대협을 앞에 둔 서태웅의 이글거리는 눈빛과도 닮아있다.
나는 안감독님처럼 벤치에 앉아 그저 허허허-
혹은 쪼그려 자거나.
녹번동. 200409

장실장님: (주섬주섬 이어폰을 꺼내며) 같이 들을래?
나: 저 이번에 내려요.
직업병이였을까?
직업병이였을까?
직업병이였을까?
직업병이였을까?
지하철 2호선. 200410

간만에 크라잉넛의 ‘달려싸운드’를 들었는데.
옛날 생각에 머리 속에서 회오리가 일고
복숭아뼈 쯤에 침전해 있던 좋은 기억, 나쁜 기억의 앙금이
혈관을 타고 온 몸을 쾌속질주.
좋은 기억은 대체로,
시간과 시간이 연결 된- 둥글둥글하고 폼새 안나는 애드벌룬 같다면.
나쁜 기억은 대부분,
시간과 시간이 단절 된- 방금 깎아 날카로운 손톱같다.
좋은 기억은 대체로,
기억하면 할수록- 바람에 휘날리는 애드벌룬처럼 멀리 있다면.
나쁜 기억은 대체로,
기억하면 할수록- 몸 어디를 긁어도 따가운 손톱(갓 깍은)처럼 가까이 있다.
남대문.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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