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4

녹번동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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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yoko

녹번동. 200607

2006/07/20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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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의 쉰세번째 생신’
음력 계산에 무딘 나는,
여사님의 탄생일을 늘 어렴풋이 기억한다.
천하제일 불량아들.

퇴근이 늦으셔 아버지가 빠진,
생신축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 형, 요코, 앵두와 함께 초를 켜고 박수를 쳤다.

작년 여름 어머니는,
브레이크가 말썽이던 내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어깨뼈가 부러지셨고, 잠시 병원에 계셨다.
저녁을 먹고 병원에 들렀는데 병원 앞 공원에서 찐옥수수를 잡숫던 어머니가
“아침 못 먹고 다녀 어쪄냐?” 라고 물으셨다.
천하제일 불량엄마.

내년 생신에는 어머니의 바램이 고스란히 담긴,
가볍고 낮은- 게다가 브레이크가 잘 듣는 자전거를 선물로 드려야 겠다.

어머니는 모카케이크에 꽂혀있던 여덜개의 초를 불어 끄셨다.

2)
늦은 밤,
형의 악질적인 뒤척임 덕분에 잠이 오지 않아
빌려온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남은 부분은 또 언제 마저 읽나’ 염려되어 한 권을 내리 읽어버렸다.
유치하게도 마지막 문장을 해치워버리고 나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때 시간이 새벽 다섯시.

세시간 눈 붙이고 일어나 출근해야 할 상황임-을 깨닫고
황급히 불을 껐다.
형의 뒤척임은 여전히 심각했다.
그대로 이불을 말아 베란다에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나는 빨리 자야했다.

책 읽기를 포기하고
그 시간동안 이불을 말아 내던져 버리는 것이
효율적이었을텐데.

3)
효율에 대해 생각을 한다.
요즘의 나는,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천하제일 불량효율.

20060720THU

2006/07/10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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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퍽퍽하던 가슴에
용해되지 않을 침전물만 쏟아준 것 같아,
기분이 눅눅하다.

녹번동.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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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속삭이는 듯 하다.

지금 너에겐,
쥐어짜낸 거짓말을 기록하는 일 보다
행동이 필요하잖아- 라고.

20060712WED

2006/07/07

나는 서퍼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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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오늘처럼 주륵주륵 비가 내리던 날이었고,
오늘처럼 덜컥덜컥 겁이 나던 날이었다.
비틀린 몸을 팽개칠 공간이 필요했고, 너덜한 마음을 진정시킬 중력이 필요했다.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에 젖은 청바지 자락이 빙하처럼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얼어붙어 버렸다. 추웠다.

딱딱한 팝콘을 질겅질겅 씹다가 팝콘 상자를 놓쳤다.
카라멜 시럽이 발라진 팝콘 알갱이들이 “또로로로-” 소리를 내며
스크린을 향해 굴러갔다. 시끄러웠다.

너서명 남짓하던 관객 중 누구하나
팝콘의 동선이나 소음에 신경쓰진 않더라.

영화는 그 날 날씨만큼이나 후졌다.
이완 맥그리거가 변변찮은 역할의 조연으로 출연한 서핑영화였는데, 배경이 영국이었던 탓에
소재 특유의 시원한 느낌마저 온데간데 없이 우중충했다. 해피엔딩마저도.

영화가 끝나고 충무로 뒷길을 따라 명동 거릴 넘어갔다.
‘우산’과 ‘우산’, 가로등 불빛을 받아 선명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명동 성당의 뾰족한 첨탑과
그 오른편에 걸려있던 달을 보았다.
비 내리던 하늘에 달이 떠 있다니. 이상했다.

더는 갈 곳도, 할 일도, 돈도 없었기에
원래 있어야 할 장소인 ‘화실’로 갔다. 돌아갔다.

2006년;
그 날처럼 주륵주륵 비가 내리는 날이고
그 날처럼 덜컥덜컥 겁이 나는 날이다.

33번 영화채널, <블루크러쉬>라는 서핑영화를 보았다.
1998년 명보극장에서 보았던 영화의 제목은 <블루쥬스>.

기분이 기억을 반추해 낸다.
우연한 우연에서 비롯되어.

20060707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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