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이켜보건대,
대학 입시를 치르던 시절을 제외하고-
아버지는 내게 그 어떤 것에서도 강요의 뜻을 건네신 적이 없었다.
(입시 시절 역시 ‘어느 대학을 가거라’ 의 말씀은 아니셨다.)
공부도 못 하고, 멋대로 굴기만 하던 막내 아들에게
이런저런 잔소리가 많으실 법도 한데
내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리고 행동할 때
늘 말씀을 아끼셨다.
다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네 뜻대로 잘 되길, 잘 하길 바란다.” 당부만 잊지 않으셨다.
가족을 위해- 밖에서 지키고 고집하시던 당신의 원리원칙을
철부지 아들에게만은 적용치 않으셨던 그 속내, 알 길이 없다.
얼마 전 쉰세번째 생신을 맞으신 아버지.
초를 켜고 노래를 부르려 하니, 순식간에 촛불을 불어 꺼뜨리셨다.
창피하시단다.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아버지에게 있다.
20061030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