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6

덮힌 하루들

등록된 분류: └ 1. text     — 태그:     — at 23:25     

홍대. 20070901SAT

몇 년 전부터 불과 몇 달 전까지가
내게,
당위성이나 명분, 그리고 사람을 찾기 위해, 혹은
당위성이나 명분, 그리고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던 시간이었다면

그 이후의
나는,
핑계나 변명, 그리고 사람을 떨쳐버리기 위해
애쓰는 시간이었다고

그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는
미래가 그려져서.
스스로를 때려죽이고 싶을 만큼 괴롭다.
진심(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거짓말이 차곡차곡 쌓였다.

잘 다듬어진 나무 부메랑을 던진 줄 알았는데
돌아온 것은 시퍼렇게 날이 선 낫.

20070828TUE

녹번동. 200708

2007/08/09

Untitled

등록된 분류: └ 1. text     — at 10:52     

어젯밤,
선선한 바람에 이끌려
동네 산책을 나갔다.
참 드문 일.

무슨 바람이 불어 그랬지? 싶다가
여름이 끝나는걸 미리 알아버린 것만 같아
기분이 조금 싱숭생숭해졌다.

아직 8월이지만.
끝나지 않는 것이 어디 있냐 한들.

20070809THU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는데
그 원인을 파악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내심 ‘애초에 불가능’이라는 답이 나오길 바랬다.
불가능한 일을 하려 했으니 당연히 안되지.
그런 결론이 나길 바랬다.

냉정을 되찾고 때마침 나에게 돌아온 결론은
첫째,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
둘째, 내가 이 일에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었다.

괴로운 이유는,
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
이 일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
그 때문.

20070815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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