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6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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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걸어가던 보도블록 위에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길고 짙은 그림자가 아로새겨져 있었다.
올 한해 만큼이나 엉망진창 검은 그림자가
나보다 훨씬 나답게.

녹번동. 20071231MON


Portrait yoko
해치워라 회전초밥


Portrait yoko
어서와라 좌석버스

종로. 20071224MON


Portrait yoko

종로. 200712

1)
겹겹이 제본되어 있는 노트의-
그 중에 유독 볼펜자국이 무성한 한 페이지를 뜯어
쓰레기통에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메모나 낙서, 그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몇 일 사이
우연하게도 각기 다른 두 가지 일에 ‘같은 사고와 평가, 결론과 처리’를 내리게 되었다.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을 두 번이나 겪어야 하기에 두 배로 불편하겠지- 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편리했다. 한가지 사건을 무사히 치러내고,
동일한 패턴으로 거침없이 나머지 사건을 치러냈다.
갓 임무를 완수한 킬러처럼 검은 코트 깃을 펄럭이며
돌아서서, 사라져서, 다시는 이 자리로 돌아오지 않으면 될 뿐.
당치않은 하드보일드.

2)
동해시, 제주도, 군산
어쨌든 서울이 아닌 곳.
번호가 다른 곳, 불러도 찾아가기 어려운 먼 곳.

3)
나의 능력을 가늠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까닭은
하하하 그것 또한 능력 밖이라.
이마에 손바닥을 얹었다가 깜짝 놀랐다.
머리는 너무 뜨겁고 손은 너무 차구나, 같은 몸통에 붙어있다 하기에는.

20071206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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