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8

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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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트로이 전쟁 같았다.
성곽을 경계로 날밤이 계속 바뀌고 있었다.

실제로 원하는 것이 싸움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싸우는 것 밖에는 별달리 할 일이 없어 보였다.
광화문 네거리 아스팔트를 밟고 서 있자니
그 싸움에 대한 동조와 거부는 너무나 쉬웠다.

새벽 4시, 차 없는 찻길을 내달려 집에 오는 동안
안개가 참 많이 끼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광화문 네거리가 그랬다.
몸에 뚫린 구멍이란 구멍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매웠던-
(안개를 닮은) 분말소화기 가루가 날리던 광화문은
내가 알고, 십 수년간 지나치던 광화문이 아니었다.

집회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마술처럼 한 목소리로
누군가를 향해 ‘제자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그 시간에 있을 곳이 거기가 아닌 것처럼.


종로1가


안국동


안국동


광화문


광화문

20080607SAT - 20080608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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