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어머니
송탄. 20080824SUN
힘이 들어도 그러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때가 되면
나는 얼마나 더 그늘이 깊어질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문득 뒤돌아보면
그렇다고 편히 표현한 경우도 드물었던 것 같다.
언제나 묵묵히- 까지는 아니지만
이쯤에서 푸념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잖아
라는 식으로 좀더 힘을 내거나
대수롭지 않은 척 잊어버리려고 애쓰곤 했다.
말하지 않아도 힘이 되는 가족이 있고
건방지지만 망연히 포기하지 않으리란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있다.
내일에 대한 다짐 따위는 해 본적이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눈뜨자마자 닥치는 하루하루 현실에 하루를 온전히 바치고
낯선 나의 내음이 나는 이불 속에 몸을 누이며
다시 내일로 바톤터치.
별로 그럴싸할 것 없는 어제를 곱씹으며
‘아, 괜찮았지. 나쁘지 않았지만 혹은 나빴어도 소중했어.’
적당히 타협하고 칭찬하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억은
많은 물을 부어 옅게 희석시켜버린다.
긍정만을 남기는 도리깨질.
긍정만을 남기는.
20080820W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