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810mm
왕복이니 하루에 1.62km
구기터널, 솔샘터널까지 더하면
이 터널 이터널 라이프.
2010/02/28
2010/02/25
Asphaltscape

오늘의 도전과제는 출근 전 목욕탕 들르기!
미루고 미루다 해를 넘기고 육체는 새로운 표피를 만들며 변태하기 직전까지 왔다.
묵은 때를 벗고 새로 태어나야 했다.
지난밤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드는 양보도 사양하지 않았다.
12시까지 출근이지만 8시 반쯤 양치질만 하고 집을 나섰다.
목표지점은 한신대 사거리 근처 매일매일 지나치는 청수장.
온탕에 몸을 끓여 육수 뺄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했다.

아……
신이 있다면, 신은 나를 버렸다.
청결욕이 나의 영혼을 더럽혔다.
.
.
.

30분 가까이 배회한 끝에 가게와 멀지 않은 곳에서 또 하나의 목욕탕을 발견해냈다.
이름하여 아쿠아 찜질방. 요금이 4,000원이라 다소 미심쩍었는데,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아.
시설을 좋고 나쁨을 떠나 샤워도 안 하고 온탕에 들어오는 인간들 투성이. 꼬졌다 꼬졌어.
결국 사우나에 좀 앉아있다 미는 둥 마는 둥 찝찝하게 때 빼고 나왔다.

작정하고 발렛파킹까지 했건만.
볼을 타고 흐르던 염수는 땀이었던가 눈물이었던가.
.
참, 어제는,

오랫만에 남산순환로를 달려,

카오루님이 계신 스톡매장에 다녀왔다.
여타 바이크샵과 다르게 인/아웃테리어에 공들인 모습이 보기 좋았고
특히 진짜 아스팔트로 마감한 바닥이 마음에 들었다.
근데 자전거가 너무 비싸더라. 나 좀 쫄았잖아.
올드스쿨

이제는 이를테면 ‘올드스쿨’이 되어버린 나의 BMC SSX.
꼭 한번 진짜 올드스쿨룩을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짧은 세월이 급하게 소원을 이루어주는구나.
이상적인 Commuter 로드사이클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상한 로드사이클이 되었다.

타이어 솜털이 유난히 길고 많은 탓에 체인스테이와 포크에 닿아 미세하게 요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다리 힘이 좋아져 생긴 와류음인줄 알고 조금 기뻐했었다)

200개도 넘는 것 같았는데, 손톱깎이로 다 잘라냈다.
2010/02/22
북악 라이딩

CCT; CoffeeHouse Continental Team 공식지정 스템 시마노프로 PLT -10°
오랜만에 북악을 오르고자 점장님, 현수형, 나
이렇게 셋이 청계광장 골뱅이 앞에 모였다.

허나 모두가 조금은 (나처럼) 미심쩍고 걸쩍지근했던 것이다.
의지박약 삽 십대 셋은 일단 밥이나 먹자며 명동 하동관行.
뼛속까지 된장남 현수형은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다’며 절반이나 남겼고
어느덧 ‘밥이라면 새벽이고 오밤중이고 얼웨이즈 땡스’인 점장님과 나는 국물까지 클리어.

어쨌든 출근은 해야 하고, 밥도 먹었으니 까짓 것 넘어가자-
근데 현수형, 그러다 넘어질라.

형, 앞을 봐야지, 횡단보도 있잖아……

마치 점장님의 셀프샷같지만, 실제로는 내가 찍은 사진.
“그건 그렇고 제 안장 좀 놔주세요, 점장님.”

Photo by J.B.Moon

마지막 스퍼트!
뱅가 뱅가 뱅가

이쯤되면 자전거에 질질 끌려온다는 표현이 옳다.
뱅가는 무슨……

이 망할카메라, 셀프타이머에 얼굴 인식 기능이 있어서
내가 도열을 마치기도 전에 촬영완료.
2010/02/18
암쏘쏘리
오늘 새벽, 곤히 자던 정인이가 갑자기 울먹거리며 괴로워하길래
(여느 때처럼) 악몽을 꾸었거나 가위에 눌렸거니 싶어
가볍게 뺨 두 대를 때리고 꼬옥 안아주었다.
아침에 물어보니 다리에 쥐가 나서 그랬단다.
미… 미안……
Asphaltscape

출근길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평화로웠다.
한껏 여유까지 부리며 사진도 찍고, 사색에 빠져보길 수 차례.

바테입에 말라붙은 콧물 좀 닦아줘야 하는데……

하지만 퇴근이 지옥이었다. 슬픈 일기예보는 틀리는 적이 없지.
출발 5분만에 4D 멀티서라운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마침 한동안 잘 쓰고 다니던 고글마저 빼놓고 왔다.
얼굴을 때리는(정확히는 동공을 찌르는) 눈발을 한 손으로 막아가며 겨우 북악터널에 도착했다.
터널이 편안하기는 또 처음이다. 여기까지가 이 재앙의 전주곡이었다면……

북악터널을 빠져 나와 다운힐을 내빼는데,
몇 일전까지 멀쩡했던 도로에 구덩이가 보였다. 딴에는
우회한다고 살짝 자전거를 비틀어봤지만 옆에 또 구덩이가 있었고
자전거와 함께 덜컹- 내려앉았다가 내뱉어지듯 빠져 나왔다.
곧바로 자전거가 딱딱하게 느껴져 내려다보니 앞 타이어 펑크.
경사가 심한 내리막이라 갑자기 멈추면 타이어가 벗겨질 것 같아 뒷브레이크로 감속을 하려는데
그마저 여의치 않았다. 혹시 뒤 타이어도 펑크?

앞뒤 타이어가 동시에 펑크 나보긴 처음이다.
브레이킹을 하는 둥 마는 둥 몇 백 미터나 내려와서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답답하고 짜증나고, 한편으로 천만 다행스럽고.

운 좋게 한번에 택시를 잡아탔다.
심지어 기사님께서 조심스레 자전거까지 직접 실어주셨는데
이게 웬일, 내가 태어날 무렵 경륜선수셨단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되신 적도 있으시다고.
선수시절 얘기에 자전거 얘기, 사는 얘기까지 잔뜩 수다를 떨다 집에 도착.
조심히 다니라는 기사님의 신신당부를 듣고 풀려났다.
다이나믹, 아스팔트스케이프.
2010/02/17
호날두
UEFA 챔스 DAY 골모음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었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정인 曰
“저 선수 호날두 닮았다.”
TV로 눈을 돌렸다. 화면에 비친 선수는 바로

곰탕 라이딩

몇 주전부터 벼르고 미루던 곰탕을 먹으러 명동으로 출격!
내게 있어 음식이란 주린 배를 채우면 그만인 것에 불과한데
웬일인지 맑고 시원하면서 느끼하고 얼큰한 곰탕이 엄청 땡겼더랬다.
곰탕집 근처에 가게가 있는 윤석이 형과 약속을 하고 오랫만에 정동엘 들렀다.
한때는 매일매일 일부러 에둘러 지나던 출근길.

악마의 피처럼 진한 깍꾹이 흐르는 하동관 곰탕.
특 한그릇을 깨끗히 비우고 윤석형네 가게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참을 두런두런.

이대 앞에 있는 단골 옷가게. 중학생 때부터 들락날락했으니 족히 15년은 됐구나.
이제 옷은 뒷전이고 사장님이랑 수다 떨러 가는 경우가 더 많다.
2010/02/16
De jamais vu
1.
매니저님과 선미, 나, 이렇게 셋이 가게를 지켰지만
끝도 없어 바쁘고 정신 없어 급기야
파트타이머 성현이와 내일부터 성현이를 대신해 일하게 될 상욱이를 일찌감치 불러냈다.
하지만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고
불현듯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를 순간이 찾아왔다.
첫 끼니로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수저의 모양마저 낯설게 느껴졌다.
자메뷰.
2.
스스로에게,
또한 모두에게 분했다.
진심은 통하지 않았다.
3.
여러 [관형사]수효가 한둘이 아니고 많은.
분 [명사][의존명사] 1 사람을 높여서 이르는 말. 2 높이는 사람을 세는 단위.
여러분 [대명사] 듣는 이가 여러 사람일 때 그 사람들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4.
여러분 자메뷰.
2010/02/15
BMC Racing Team & Rapha
2010년, 전격적으로 프로투어에 뛰어든 BMC 레이싱팀은
BMC 프레임에
EASTON 휠,
캄파놀로 구동계,
컨티넨탈 타이어와 스피드플레이 페달을 쓰고,
벨 헬멧을 쓰고 힌카피 스포츠웨어를 입는다.
2010년 라파는 너무 경박해져 버렸다.
가까이 갈 수 없었는데, 가까이 가고싶지 않게되어 다행이다.

